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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음악 문학 etc.

허지웅의 영화 '변호인' 리뷰 논란

by 낯선여행 2014. 1. 6.

허지웅의 영화 '변호인' 리뷰가 논란이 되고 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논란이 된 부분은 일베와 노무현 지지자(깨시민?)을 같이 놓고 이들을 싸잡아 비난 했기 때문일 것이다. 듣는 깨시민은 자신들이 일베와 동일 선상에 놓였으니 기분이 나빴었으리라.



허지웅의 이런 관점은 그의 나꼼수 비판글에서도 나타난다.

김어준은 모세인가

<닥치고 뭘 믿으라는 거야>

http://ozzyz.egloos.com/4636003

김어준은 민중이라는 단어의 중독성에 몸을 의탁한 사람들이 듣기 좋아할만한 말만 골라하는 방법으로 반지성주의에 기반하면서 지성인으로서의 지분을 획득한다. 지식인 까면서 지식인이 되는 기적에 능한 것이다. 곽노현 눈을 본 적이 있느냐, 곽노현이 어떤 사람인지 아느냐, 곽노현은 결코 그럴 사람이 아니다, 만나본 사람은 안다, 따위의 말을 늘어놓는다. 김어준의 문장은 선과 악이 대립하다가 결국 아니 대체 왜 믿지 못하냐는 타박으로 끝을 맺는다. 내가 나름 언론사 사주고, 그래서 글쟁이 욕망을 잘 아는데, 그러는 거 아니다, 왜 입신을 위해 믿을 만한 사람을 믿지 못하고 당장의 허물을 꾸짖으며 절대악 진영의 지속가능성에 종사하냐는 거다. 절대악을 신봉하는 다른 진영에선 바로 그 우리 대통령님이 믿을만한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균형감각은 끊임없이 허물어지고, 김어준에 의해 “대중의 마음을 읽지 못하는” 지식인으로 규정된 바른 말하는 자들은 전체 판의 흐름에 역행하는 토마가 된다.



이러한 관점은 과거 진중권에게도 나타난다.

재수없게 약올리다 덤비면…‘전따’의 싸우는 법 (한겨레, 2012.02.15)


陳의 전쟁

나꼼수, 곽노현 등 비판해 ‘입진보’ 비아냥 들어도 비합리성’과 싸우기를 멈추지 않는 진중권

http://www.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19130.html

문제는 이런 대중의 ‘얼굴 바꾸기’가 한국 사회에선 매우 빠르고 극단적인 형태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진중권도 이 지점에 주목한다. “대중은 조변석개하고 조삼모사한다. 똑같은 얘기를 하는데, 오늘은 환호하고 다음엔 욕먹는다. 대중, 참 사랑스러우면서도 얄미운 존재다.” 이런 ‘대중의 변덕’은 그가 볼 때 한국인의 정서적 특성에서 연유한다. “한국 사람들 자체가 파토스가 강하다. 그래서 논리적으로 설득해야 할 문화가 없고 선전·선동에 약하다. 중요한 건 한국 사람들의 인성 자체가 봉건적이고 파토스가 강하다는 거다.”(2003년 지승호와의 인터뷰)


한마디로 파토스(감성)을 극도로 거부하고 로고스(이성)로 판단하자는 것이다.

'감성 대신 이성적으로'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은 현실과 감성의 힘을 너무 간과한다.


감성(파토스)을 '열정'으로 치환할 수가 있을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성만으로는 감성을, 열정을 이길 수가 없다.

그것이 열정의 힘이다.


허지웅이나 진중권[각주:1]은 너무 안티 파토스에 빠진 나머지 스스로가 '안티 파토스'에 대한 파토스가 과한 모습이다.




관련 포스트:

[한겨레]재수없게 약올리다 덤비면…‘전따’의 싸우는 법(주:싸움닭 진중권의 심리)

http://strangejourney.tistory.com/342


  1. 각주) 진중권은 요즘 많이 바뀐 것 같다. 변희재에게 토론에서 깨져서인가? 대선 패배의 멘붕때문인가? 아니면 고양이를 키워서인가?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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