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 사회

[한겨레21]경제위기 상황에서 진보가 승리하는 길

by 낯선여행 2013. 1. 14.

경제위기 상황에서 진보가 승리하는 길

http://h21.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33691.html

넓게는 진보, 좁게는 좌파 진영에 깊이 뿌리박은 사유 습관 하나가 있다. 전반적인 경제적 위기가 덮쳐서 사람들의 경제적 삶이 피폐해지면 이들이 자본주의 경제의 모순과 계급적 불평등에 눈뜨게 되고 급진화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중략)


급진적 사상과 실험은 사람들의 삶에 여유가 있을 때 비로소 대중적 관심을 끌 수 있으며 확산도 가능하다. 하지만 경제위기 때가 되면 상황은 반전된다. 한마디로 그런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 당장 젖먹이 아이의 우유가 어떻게 될지, 우리 가족이 내년에 과연 깃들일 집이 있을지 아니면 뿔뿔이 흩어지거나 길바닥에 나앉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중략)


이때는 낭만적인 상상력이 완전히 사라지고 헤겔의 말처럼 인간의 정신은 오로지 하나, 스스로가 서 있을 수 있는 발판을 확보하는 목적에만 맞추어지게 된다. 이들은 지극히 ‘현실적’이 되며 ‘안정’을 희구하며 현재 상태에서 가장 ‘확실해’ 보이는 해결책을 선호하며 그렇게 보이는 이들을 지도자로 삼기를 원하며 또 혼자만 살아남겠다고 설치며 혹시라도 내 것을 빼앗는 자가 없도록 ‘전체’가 하나가 되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기를 희구한다.


(중략)


대포 조준하듯 선거 때마다 좌로 몇 클릭, 우로 몇 클릭 이동하는 기계라고 생각하는가? 사람들은 불안할 뿐이다. 2012년 현재 5% 정도를 제외한 모든 한국인이 원하는 것은 제발 생활의 안정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중간층이건 하층이건 20대건 50대건 취업자건 실업자건 모두 그러하다. 사람들은 그 가운데 각자의 조건과 세계관에 비추어 이 불안을 덜어주는 데 제일 도움이 된다 싶은 쪽에 한 표를 던졌을 것이다. 그 결과 승자와 패자가 갈렸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