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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회

[딴지일보] 진보당이 가야할 길 (주:당권파 진정 원하는 것은 이것?)

by 낯선여행 2012. 4. 30.

[딴지일보] 진보당이 가야할 길-물뚝심송

http://murutukus.kr/?p=4715



당권파 진정 원하는 것은 이것?


여기에는 더 심각한 이권의 충돌이 존재하고 있다. 이권은 관련된 모두가 다 너무나 치명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문제가 된다. 


어떤 이권이 있는 것인가? 이들이 무슨 인천공항이라도 인수하는 걸까? 


민노당이 창당되면서 앞서 있었던 민중당이나, 기타 다른 군소정당과는 달리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게 된 배후에는 민주노총이 있었다. 민주노총의 노조원들 중 다수가 자연스럽게 민노당의 당원으로 흡수되었고, 이들이 지불하는 노조회비의 일부가 자동으로 당비 납부가 되는 시스템이 구현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심지어 자신의 필요에 의해 노조에 가입한 노동자들이 자동으로 민노당의 당원이 되며, 그 경우 자신이 민노당원이라는 자각도 없는 당원까지 속출하게 된다. 이들의 이름은 대리투표에 이용되기 딱 좋은 상황이 연출된다. 실제로 통합진보당 선관위에서 이들에게 투표에 관해 연락을 하면 귀찮게 굴지 말고 연락하지 말라는 반응을 보이는 당원까지도 상당수 존재한다. 


하지만 수만 명에 달하는 이들 당원이 내는 당비는 민노당에게 혈액을 공급했고, 그 힘으로 민노당은 그 혹독했던 긴 시간을 살아남게 된 것이다. 


사실상 참혹한 판단이지만, 민노당의 당권을 노리는 세력들은 모두가 다 이렇게 공급되는 돈의 관리권을 가지고자 한 것이라는 극단적인 평가까지 가능하게 된다. 돈을 차지해야, 자신들의 정치적인 주장을 펼 수 있고, 살아남을 수가 있게 된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는 얘기이다. 


이 돈줄을 포기하고 나가버린 진보신당이 겪는 어려움 역시 이렇게 공급되는 돈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위력은 이렇게 강한 것이다.  


이렇게 당의 경비가 공급되기 시작하면 당 주변에는 생태계가 형성된다. 새누리당이 별다른 정치적 정체성도 없이, 가치있는 모토도 없이 전국적으로 강력한 조직을 갖추고 움직이는 그 힘도 이런 생태계에서 나오기 마련이다. 


그 생태계에는 갖가지 이권사업이 존재한다. 선거 때만 되면 바빠지는 유세차량 임대사업자, 각종 홍보물 제작업자, 여론조사 회사들, 소형 언론사들, 당에서 당비로 마련한 자금 이외에도 선관위에서 주어지는 거액의 선거 경비를 합법적으로 소모할 수 있는 제반 회사들이 당권을 획득한 세력의 결정에 따라 나눠지는 매출액으로 먹고 살게 된다. 


이런 세세한 상업적 매출의 방향은 당에서 당원들의 의지로, 선거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선거에 의해 선출된 당 대표가 임명하는 각종 당직자들, 중앙당의 고용 당직자들, 이런 사람들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한 달에 기껏해야 월급 백만 원도 가져가기 힘든 당직자의 자리가 그렇게 중요하게 취급되는 것은 이런 이권들을 좌우할 수 있는 실무적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  


당권파가 원했던 당권의 실체는 이런 것이다. 


그까짓 당대표 한 명이 중요한 게 아니다. 그 당대표가 임명하는 수많은 중앙당의 당직자들, 각 지역구에 존재하는 지역위원회의 당직자들, 선관위원들, 사무국장들, 이런 자리들이 중요한 것이다. 이들이 선거를 관리하고 집행하면서 당비와 국고 보조금을 집행한다. 그리고 이들의 결정에 따라, 당 외부에 각종 업자들이 생태계를 구성하고 존재하며, 이 생태계에서 다시 활동력들이 당내로 피드백되고 있는 이 복잡한 구조, 이 구조를 통제하기 위한 당권이 몇백 배 더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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