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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역사

인간은 이기적일까?

by 낯선여행 2014. 3. 30.

호모 에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 일반적으로 상업적 계산에 기초를 두고 행동하는 산업인, 또는 무한한 영리의 추구를 행위의 기준으로 삼는 영리인을 뜻하는 인간유형.


주류 경제학(신자유주의)의 인간모델. 무한한 영리(무한한 이기심)를 추구하다보면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재화가 적절히 분배되고, 낙수효과 등과 같은 현상으로 모든 사람이 살게 된다는 것. 주류경제학의 본질적인 경제 관점이다.


이러한 무한한 이기심이 인간의 본질적인 특질일까?


호모 에코노미쿠스에 의문을 갖게하는 두가지 실험


■ 최후통첩게임

두명의 사람에게 100원(더 커도 상관없음)을 주고 그들이 그 돈을 나눠가지게 한다.

첫번째 사람이 자신을 포함한 두명이 돈을 나눠가질 액수를 제안하게 한다. 두번째 사람은 그 제안을 수락하거나 거절할 수만 있다. 기회는 한번뿐...

만약 두번째 사람이 제안을 거절하면 두명 모두 아무것도 얻지못하고, 수락한다면 첫번째 사람의 제안에 의해 돈이 분배된다.


자신이라면 첫번째 사람이라면 어떻게 제안 해야할까?

또 두번째 사람이라면 상대방이 어떤 제안을 해야 수락하거나 거절할까?


자신이 첫번째 사람이라고 가정할때...

얼핏 생각하면 보통의 순수한(?) 사람은 50원 언저리에서 결정할 것라고 생각할 것이다. 자신은 51원, 상대방은 49원을 제안 한다는 등...

그러나 좀더 생각해보면 자신이 그보다 훨씬 많이 가져도 상대방 본인이 거절하면 한푼도 갖지 못하게 되니 첫번째 사람의 제안을 수락 할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간이 호모 에코노미쿠스라면 첫번째 사람은 당연히 자신은 99원 상대방에게는 1원을 제안할 것이고, 두번째 사람은 당연히 이 제안을 수락할 것이다. 첫번째 사람은 상대방에게 0원을 제안하면 거절하므로 자신의 최대한 이익을 위해서 자신의 배분 최대치인 99원으로 결정하게 되고, 두번째 사람은 1원을 제안 받더라도 수락을 하면 1원이라도 이익이 생기지만 거절하면 어떤 이익도 없으니 수락하게 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실제 각국에서 100$를 가지고 실험을 해본 결과 평균은 두번째 사람에게 30$이상 분배를 했고, 보통 20~30$이하로(나라,민족,문화마다 차이가 있음) 분배하는 제안을 하게 되면 두번째 사람은 제안을 거절해서 첫번째 사람도 한푼도 못갖게 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열받은 것이다.

(실제로 어머니께 실험을 해본 결과 같은 결론이 나왔다. 세상사람 다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그랬을까? 결국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정의롭지 못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독재자 게임

이러한 최후통첩게임은 제안의 수락과 거절이라는 상대방의 전략이 있기에 첫번째 제안자의 순수한 이타심이 아닌 수락을 위한 이기심의 발현일 가능성이 있기에 또다시 해본 실험이 바로 '독재자 게임'


이 게임은 첫번째 제안자에게 전권을 주는 것이다. 100원이라는 돈을 첫번째 제안자에게 주고 그 제안자의 결정으로 두번째 사람에게 돈을 주는 것이다. 두번째 사람은 주는 데로 받을 수만 있다. 제안자는 100원을 다 줄 수도 있고, 한푼도 안 줄수도 있다.


역시 호모 에코노미쿠스라면 대부분의 첫번째 제안자가 100원을 전부 갖아야 할것이다. 그러나 실제 실험결과, 제안자가 100원을 모두 갖는 경우보다 두번째 사람에 돈을 지불하는 사람이 더 많았고, 상당한 비율을 주는 사람과 심지어 50대 50으로 나누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이 두가지 실험을 통해 볼수 있는 것처럼 인간은 주류경제학의 관점 처럼 무한한 이기심 덩어리가 아니다. 그렇다고 당연히 이타심 덩어리도 아니다. 인간의 본성에 이기심이 한 요소가 될 수는 있지만, 공정 · 정의 또한 이기심 만큼 중요한 요소이다.


주류 경제학의 폐해는 한 요소에 불과한 이기심을 인간 본성의 전부인양 이론을 전개해나가기 때문이다. 자본주의의 위기의 시대에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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