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의 실각이 사실로 밝혀졌다. 실각도 실각이지만 장성택의 죄에 대해서 하나하나 공개하고, 공개석상에서 체포해 가는 것을 보니 그 과정이 전체주의 독재국가 답게 공포스럽다. 어느정도 형식적 민주주의가 뿌리내린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상상하게 힘든 일이다.(채동욱도 같은 경우인가?)
장성택의 실각설이 처음 알려졌을 때 보수언론에서 주장하던 것은 장성택과 군 정치국장인 최룡해의 권력타툼으로 몰았다. "온건파인 장성택이 군부 강경파인 최룡해와의 싸움에서 졌다. 그래서 군내 내분이 일어나서 북한 정권의 붕괴 가능성이 있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룡해는 군부 강경파가 아니다.
물론 최룡해의 아버지 최현이 김일성과 빨치산활동을 같이 했던 사람이기때문에 북한의 1세대 군부와 친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김정은의 집권 전에는 군 경력이 전무하고 주로 당활동을 한 사람이다.
군 경력이 없는 최룡해가 군 정치국장 자리에 낙하산으로 임명되었을 당시 언론은 당에 의한 군대 장악이라고 보도했었다.(물론 보수언론도 그렇게 보도했다. 보수언론은 제발 일관성을 가졌으면 한다.) 사실 최룡해의 임명은 김정은의 군대 장악 일환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인 분석일 것이다.
김정은의 장성택 실각을 볼때 주목해야 하는 인물은 '김설송'이라고 생각한다.
김설송은 김정은의 배다른 누이로 올해 초 시사인 남문희 대기자가 소개했던 인물...
<김정일 위원장이 초지일관 사랑했던 김설송>
김정일은 그녀를 후계자로 점찍었고, 김정은 등장 이후에도 권력 핵심에 있도록 했다.
당시에도 많이 화제가 되었다.
분명한 것은 그녀가 상당히 능력이 있고, 김정은과 사이가 좋고 북한 권력의 실세라는 사실...
보통은 이 기사만 주목했었는데, 시사인 바로 다음회에 더 주목할 만한 기사가 실렸다.
<북한 개성공단 인력, 중국 가면 돈 더 번다?>
북한의 개성공단 폐쇄 발언은 노동당 중앙위의 ‘핵과 경공업 병진 노선’과 연결된다. 중국에 인력을 송출해 경공업 추진 자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6134
앞의 대북 소식통은 “(김설송을 중심으로 한) 당 중앙위 엘리트들이 과거의 실패를 딛고 어떻게 하면 김정은 시대의 생존 패러다임을 구축할 것인가를 2009년부터 고심해왔고, 특히 지난해 연말부터 3차 핵실험에 이르는 최근까지 치열한 내부 토론을 거쳤다”라고 밝혔다.
사실이면 정말 중요한 내용이다.
김정은은 너무 어리고 경험도 부족하다.
아무리 독재 국가라고 해도 필연적으로 주위에 도와주는 집단이 필요할 것이다. 이들이 바로 '김설송을 중심으로 한 당 중앙위 엘리트들'
이들이 마치 집단지도체제로 북한을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정은은 형식상 1인자이나 실질적으로 완전히 장악하지는 못하고 있는...일종의 바지사장이라고 말하면 좀 심할까? (남한의 박근혜 정부를 생각하면 된다. 박근혜 눈의 레이져를 맞기도 하고 앞에서는 굽신굽신하지만 뒤에서 실질적인 실무는 누군가에 의해서 모든 것이 이뤄지는 것과 유사하다.)
장성택 실각도 같은 연장선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장성택과 같은 구세대들의 퇴진과 김설송 주위를 비롯한 신진세대들의 대두...
그럼 신진세대들의 북한은 어떨까?
김설송이 74년생으로 40세...
주위의 엘리트층들도 비슷비슷하다고 보면 이들은 북한 1세대 지도부의 2세들로 상당수 러시아, 독일(동독?) 등 유럽에서 유학을 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나 세계정세에 대한 감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북한의 개방정책이 더 활발할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로 오늘자 기사에서 북한의 희토류 개발을 외국계 사모펀드와 진행한다는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우리나라에 경제적, 정치적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김정일 사망때 대북관계를 바꿀수 있는 계기였는데 이미 이명박이 날려 먹었다.
다시 오는 기회를 박근혜 정부는 잡을까? 아니면 '격' 타령하면서 또 날려 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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