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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안보 통일

[프레시안][서평]한 지식인의 고백 "나는 미국에서 '생지옥'을 보았다!"

by 낯선여행 2012. 1. 24.



우리가 아는 미국은 없다

저자
김광기 지음
출판사
동아시아 | 2011-09-05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미국이 몰락하고 있다? 정경유착, 승자독식, 비리부패, 도덕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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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지식인의 고백 "나는 미국에서 '생지옥'을 보았다!"

[미국, 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 김광기의 『우리가 아는 미국은 없다』


아스팔트를 자갈로 교체하는 건 그럴 돈이 없기 때문이다. 아스팔트를 그냥 내버려둬도 역청 성분이 빠져나가 결국 자갈길이 되고 말겠지만, 고르게 같은 속도로 분해되진 않는다. 그래서 완전히 자갈길로 분해되기까지 오랜 기간 여기저기 다른 모양으로 패이고 찢긴 상처들로 누더기가 되어 오히려 비포장도로보다 못한 길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러니까 그냥 내버려둘 순 없다. 아스팔트가 필요 없는 자갈길로 만드는 게 가장 손쉽다.

이런 한심한 일이 노스다코타 주 어느 한 곳에서만 일어났다면 그럴 수도 있겠군, 하겠지만 그게 아니다. 사우스다코타, 앨라배마,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주에서도 일어났고 미시간 주에서는 83개 군 가운데 무려 38개 군 아스팔트길이 자갈길로 바뀌었다. 이런 현상을 두고 대학에서 세미나까지 열렸다는데, 세미나 이름이 '석기 시대로의 귀환(Back to the Stone Age)'이었다나.

(중략)

제1장 네 번째 얘기는 '닭은 한 마리만 키우도록!'이다. 로스앤젤레스(LA) 시의회가 2009년 9월에 통과시킨 조례 내용이 그렇다. LA 가정집에서 닭을 키우다니? 그렇다. LA뿐만 아니라 뉴욕에서 시카고 교외 그리고 광대한 서부에 이르기까지 미국 전역에서 닭 키우기 열풍이 불고 있단다. 이게 미국 중산층의 현실이다.

전례 없던 일이다. 하도 극성이라 연간 한 마리 이상 키우면 안 된다는 제한 규정까지 만든 것이다. 왜 닭인가? 육우 고기, 즉 쇠고기야말로 미국인의 주식이라 할 수 있지 않은가. 이 역시 돈 때문이다. 소득이 쪼그라든 서민들이 인플레로 더 비싸진 쇠고기를 예전처럼 마음껏 먹을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래서 미국 육우 사육수도 줄어들고 있다. 소비가 주니 그럴 수밖에 없다. 대신 캠핑이나 오지 탐험용 비상 식품쯤으로 외면 받던, 싸구려 스팸 소비가 늘고 스팸 제조 회사 주가가 상종가를 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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